재회를 망치는 장문의 카톡

 

이별 후 겪는 심리 변화

 

우리는 누구나 사랑을 한다. 그리고 그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이별은 큰 고통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 이별이 갑작스럽기까지 하다면 나름 강하다 생각했던 우리의 멘탈을 쿠크다스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마치 난데없이 의사선생님에게 시한부 선고를 당한 것과 맞먹는 고통을 겪게 한다. 그래서 이별 후 심리 변화와 시한부 환자의 심리 변화는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가 설명한 시한부 선고 후 환자의 '5단계 심리 변화'를 나열해 보았다. ​

​1단계: 부정 → 2단계: 분노 → 3단계: 타협 → 4단계: 우울 → 5단계: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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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적힌 '5단계 심리변화'를 이별에 대입해보자. 이별 선고를 당한 뒤 우리는 '1단계: 부정'의 감정을 겪을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이별을 부정하게 된다. 그래서 상대의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흔하게 충동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장문의 카톡'을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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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장문의 카톡을 보내려는 심리

 

그럼 우리가 이별 후 상대에게 장문의 카톡을 보내려는 심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겠다.

 

-장문의 카톡을 보내는 이유와 현실 :

1. 남친/여친이 내 문자를 보면 나와의 재회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기회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 상대는 나와의 문제들을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 이유는 본인의 선택에 대한 반대 의견에 설득당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기 때문이다.

 

2. 장문의 글을 쓰면 침착하게 내 생각을 정리해 상대에게 알릴 수 있다.

▶ 생각 정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충분하다. 상대는 이미 생각 정리가 끝나 통보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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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 진심이 전달되지 않아서 이별한 것이니 내 진심을 전달하면 상대가 마음을 바꿀 것이다.

▶ 이별 통보를 한 대부분의 상대는 내 진심을 못 느껴서 헤어진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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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카톡이 효과 있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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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설명처럼 장문의 카톡을 보내는 것은 재회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하지만 간혹 장문의 카톡이 효과를 보이는 상황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100명 중 10명도 안되는 낮은 수치에 해당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장문의 카톡을 보내려고 했던 이유에 숨어 있다. 애초에 상대가 너무 단호하여 장문의 카톡을 보내려고 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그 말은 즉 쉽게 재회가 되지 않을 상황임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장문의 카톡이 효과를 보이려면 아래와 같은 이유에 해당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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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이별을 통보한 이유:

​1. 상대가 나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서이다.

2. 상대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무기로 사용해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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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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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대가 나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서이다.

▶ 상대는 내가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굳이 장문의 카톡을 보내지 않더라도 저절로 재회가 될 상황이다.

2. 상대방이 원하는 걸 얻어내기 위해서이다.

▶ 상대는 나와의 밀당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이별 통보라는 초강수를 두어 나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내가 장문의 카톡을 보내지 않더라도 상대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면 바로 재회가 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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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카톡이 효과가 없는 이유

하지만 여전히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저절로 재회가 될만한 사례는 극히 소수이다. 소수의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 트러블을 일으키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어 왔을 것이다. 또 회복되지 않을 만큼 큰 상처를 받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가 진지하게 이별을 결심한다면, 쉽게 재회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장문의 카톡과 같은 방법으로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문자를 보내기 전에 심사숙고해 봐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문의 카톡이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가 뭔지 구체적으로 풀어서 설명을 해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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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독성이 떨어진다.

​▶ 장문의 카톡은 주로 내가 전달하고 싶은 말 위주로 쓰여진다. 그 이유는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두서없이 글을 적기 때문이다. 그렇게 완성된 장문을 받은 상대는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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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다.

​▶ 대부분 장문으로 보낸 카톡에는 '사과, 변명, 후회, 바램 등'의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복잡하게 혼재되어 있다. 그래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이 상대에게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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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긴 글만으로 나를 믿게 하기 힘들다.

​▶ 우리가 정치인의 말을 잘 믿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 항상 말뿐이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할뿐더러, 상황에 따라 말을 쉽게 바꾸기 때문에 말만으로 상대의 신뢰를 얻기는 부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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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명 '이 정도로 내 진심이 담긴다면 분명 상대도 감동해서 마음을 바꾸겠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내 정성과 간절함은 상대의 마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왜냐하면 그건 내 생각일 뿐이니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상대는 그런 마음이 아니기 때문에 이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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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대화법을 연구한 여러 문헌에서도 '일방적 메시지 전달'은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대화란 서로 주고받는 것인데, 메시지는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내 메시지를 귀 기울여 듣고 결국 생각을 바꿀 거라 착각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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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나는 상대방과 사귈 때는 정작 상대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일말의 행동 변화 없이 뜬금없이 장문의 카톡으로만 요란하게 진심을 전달하는 것은 더더욱 믿음이 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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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카톡을 보내더라도

​위에서 길게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무리 백번 생각해 봐도 반드시 내 진심을 전달해야 직성이 풀린다'라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장문의 카톡을 보내더라도 단순히 내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하소연하는 것만큼은 말리고 싶다. 그것보다는 진짜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상대로 하여금 내가 변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한 방에 모든 걸 걸기보다 현실적으로 상대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현실성 없는 판타지 소설도 읽을 땐 재밌겠지만, 그게 현실 세계에서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바보는 없는 법이니까.

그리고 추가적으로 장문의 카톡을 보낸 후, 그 결과에 대해서도 덤덤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내가 보낸 장문의 카톡에 상대의 반응이 미지근하다면? 그 새를 못 참고 난 너에게 어떤 존재인지 질문을 해댈 것이다. 또한 '나는 네가 1순위인데 너는 아니냐?'라고 따져 묻기라도 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불러올 것이다.

물론 이런 심리들을 모르고 이미 장문의 카톡을 보낸 상황이라면.. 보낸 후 상대의 반응으로 상대의 심리를 살펴 전략을 새로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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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반응에 따른 심리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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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씹

1) 읽었지만 대답할 가치를 못 느낌

2) 대답을 최대한 미루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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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안읽씹

1) 대답을 최대한 미루고 싶음

2) 차단하고 싶음

​▶결국 절대 재촉하지 말고, 기다리는게 베스트이다.

​장문의 카톡을 보내는 것의 장점이 굳이 한 가지 있다면. 내 마음이 후련하다...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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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재회를 이루기 위해

올바른 재회를 이루기 위해서, 상대방이 스스로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 편지를 통해 수동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 아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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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100점 만점 중에 20점 미만을 아웃, 즉 이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치자. 그럼 나는 20점부터 서서히 점수를 올려야 한다. 그걸 장문의 카톡 한방으로 100점으로 올리려는 행동은 무리수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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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무리 괴롭더라도 당장은 이별을 택한 상대를 존중하고 기다림을 통해 배려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 후 서서히 거리감을 좁혀나가야 한다. 바로 '나와 다시 사귀면 잘할게'와 같은 신빙성 없는 멘트를 전달한다면? 상대는 어렵게 결정한 이별을 더더욱 번복하고 싶지 않아진다. 그러므로 장문의 카톡은 되도록 보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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